고민응답 게시판
[ 심리상담 ] 힘들면 쉬어가도 괜찮아.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8-07-23
지쳐버린 청춘,
힘들면 쉬어가도 괜찮아.
Q. 청춘이 묻습니다.
저는 남들 한 번씩 다한다는 휴학도 이제까지 한 번도 한적 없이 정말 숨 가쁘게 살아왔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중간 중간의 방학조차도 제대로 된 쉼을 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정말 사소한 알바라도 억지로 채워 넣어 제 스스로 제 일상을 바쁘게 채찍질하며 살아왔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것이 요즘 청년들이 겪는 취업과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걱정에
대해 그나마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고 지금의 삶이 당연한 것이고, 만족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요 근래에는 이러한 삶이 과연 맞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모든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고, 덩달아 의욕도 없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번아웃 현상을 제가 겪는 듯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적절히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고민입니다.
A. 청춘에게 답 합니다.
ㅠ_ㅠ, 휴학 없이 학교를 다니면서...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지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고생하셨다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걱정되는 마음으로 채찍질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오신 삶은 그것대로 맞고,
또한 지금 달리던 것들을 멈추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그것대로 맞다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불안과 걱정을 이겨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실제로 경험하고 행동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구심이 들면서 의욕이 사라지는 것은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턴’ 혹은 ‘목적지 변경’을 해야 하거나, 몸과 마음이 과부하로 쉬어가자고 ‘브레이크’를
거는 것 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년님의 자존감을 위해 살아온 삶에 대해 충분한 이유들이 있었으며 이를 수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청년님 스스로에 대한 ‘수용’이 충분히 되셨다면,
현재 청년님의 번아웃의 극복에 대해 함께 방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과거를 위해(수고했던 나를 위해) 충분히 쉬셨으면 합니다.
몸과 마음은 내가 더 잘 살아가도록, 중요한 순간에 신호를 보내는 것에 특화 되어있습니다.
청년님의 의구심과 집중력 감퇴와 의욕 없어짐은 분명 몸과 마음이 보내는 응급 신호입니다.
의구심이 든다는 것은 “이렇게 사는게 맞는게 아닐 수도 있으니 다른 길도 좀 봐~”라는 사인일 수 있고
집중하기 힘들다는 것은 “지금 과부하야~더 집중하면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의욕이 없다는 것은 “하기 싫다..좀 쉬자”라는 말일 수도 있구요.
몸과 마음의 언어를 무시하게 되면 결국 힘들어지는 것은 “나”이지요.
즉, 몸과 마음의 신호를 알아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내 몸이 신호도 잘 보내주고 대견하고 기특해!”라고 인정해주시는 시간이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리고 당장은 쉬셔야 합니다. 아주 푹~~~! 쉬셔야합니다.
쉬는 기간이 끝나고 나면 집중력이 돌아오고 의욕도 조금씩 생겨날 것입니다.
좀 더 주무시고, 천천히 걷는 산책을 시작하고, 재밌는 책을 읽어주세요.
밥은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맛있는 것으로 삼시세끼를 먹어주시고요.
둘째,
현재를 극복하기 위해서 청년님이 겪고 있는 ‘지금의 번아웃에 대한 인지적 원인’을 살펴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선, 어느 순간부터인가 의구심이 들었다는 그 시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어느 순간을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셨으면 합니다.
열심히 노력한 나보다 혹시 쉬엄쉬엄 가는 것처럼 보이던 친구가 먼저 취직을 하진 않았을까요?
아니면 더 좋은 직장에 가진 않았나요?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진 않았을까요?
사귀던 연인이 이별을 통보하진 않았나요?
열심히 살아도 당연하고 만족하던 삶이 순식간에 의구심이 든 삶으로 바뀌는 데는 환경적 영향이
자신에게 매우 큰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그러한 환경적 영향을 자신에게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내부 귀인) 무기력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청년님이 주요 신념 중에 특정 나이가 되기 전에, 청년일 때에 뭔가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는
비합리적인 생각 들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매우 깁니다.
그리고 삶에서 “내가 정말 어떤 지점에 다다랐다!” 라고 말하는 순간에 대한 기준은 모두 다릅니다.
내가 뭔가를 해내는 시점이 28살, 30살 이 전이 아닐 수 있습니다. 40살 혹은 50살이기도 하지요.
이 부분은 주변 사람들이나 부모님, TV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무언가 자신이 만족할 만큼 이뤄낸
사람의 나이의 평균을 내보거나 나열을 해보면 좀 더 명확해집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번아웃의 원인을 탐색하고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가족, 신뢰할 만한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상담사를 만나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혼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대화를 통해 더 잘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위해 번아웃적인 삶의 패턴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번아웃적인 삶의 패턴은 쉽게 말해서 조금 텀이 긴 벼락치기 패턴이기도 합니다.
벼락치기는 중간, 기말 고사 전 1주일이지만 번아웃은 3년에서 길게는 5년 정도를 몰아치다가 완전히 소진됩니다.
그리고 완전히 소진된 내가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효율성의 측면에서는 쉬엄쉬엄 살아온 삶과 별반 다를 바가 없게 되지요.
게다가 번아웃적인 패턴은 완전한 소진을 경험하기 때문에 과업이나 일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겨
다음 과제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몰아치던 3~5년의 삶이 매우 자기 학대적이었기 때문이지요. 상처받는지도 모르고 자신을 일로
상처주던 것을 인지는 기억할 수 없겠지만 신체는 정확하게 기억한답니다.
지금 번아웃 현상으로 의욕이 없지만 다시 회복 후에는 다시 몰아치듯 일을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벼락치기가 잘못된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를 권유하여 일을 하거나 나에게 긴장과 압박을 어느 정도 주어 일을 수행하는 것과 채찍질은 다릅니다.
채찍질은 분명히 폭력적인 학대지요.
자신에 대한 폭력을 멈추시고 자신에게 좀 더 부드러운 방법을 사용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