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년커뮤니티포털 '젊프'

상단 본문

모바일 gnb

내 고민 상담하기

[ 진로상담 ] 진로 고민입니다

작성자 : 권태윤 작성일 : 23-01-08

나이는 올해 25살이고 현재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가지고 일을 하다가 잠시 그만둔 상태입니다.

원래 희망하던 직업은 경찰, 소방, 응급구조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빠르게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이여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일을 하면서 적성에 맞지 않는 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간호학과를 갈까? 이생각도 가졌었는데 간호조무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데 간호사는 맞을까? 이생각도 들고 내년에 간호학과를 들어가 졸업을 하면 30살인데 30살에 언제 돈을 모으고 결혼을 할지도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1년간 경찰이나 소방 공무원 준비를 할까

이생각을 했는데 만약 1년 안에 안되고 실패를 한다면 거기에 들인 돈과 시간을 생각하니 또 생각이 많아지고 응급구조사를 하려고 하니 내년에 양성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취득을 하여도 27살인데 그 나이에 응급구조사 취업이 쉬울지도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jihyeS212023-01-12 11:50:21

안녕하세요, 태윤님. 청년센터 상담사 전지혜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 깊으실 줄 압니다.

우선 태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시간에 쫓기듯 등 떠밀려 하는 결정은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자신에게 꼭 맞는 이상적인 직업을 '천직'이라고 하며, 모든 사람이 그런 천직을 찾길 바라는데요.
진로 결정에 있어 현명한 판단이란 그런 '이상'에 가까운 일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러니 사실 진로를 고민할 때는 빨리 취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어쩌면 나의 평생을 감당할 수 있는 '업'이 무엇일까를 계속적으로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반드시 존재하고, 문제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처한 현실적 상황에 따라 꿈이나 목표를 타협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굳이 숫자로 표현해본다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을 10, 가장 이상적이지 못한 상황을 0이라고 쳤을 때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을지를 수직선 상에서 계속 저울질 하며 내가 10에 가까운 일을 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직업만족도가 절반 이상은 되는 5~6정도를 목표로 달려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타협입니다.

그런데 태윤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느 지점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인지, 또 어느 부분이 잘 맞지 않아 하시던 일을 그만두셨는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우선 인생에 수직선 하나를 긋는다는 생각으로 가장 이상적인 직업이 있다면 '10'이 무엇일지를 그려보세요.
그리고 조금씩 단계를 낮추면서 나의 만족도가 절반 이상, '6' 정도가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를 고민해보십시오.
나머지 4만큼은 어른으로서,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견뎌내야 할 삶의 무게일 것 같습니다.

저는 평생을 완벽주의자로 살았지만, 사실 이 세상에서 완벽한 것은 찾기 어려운 듯 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까지 욕심내고, 어느 정도까지 견뎌낼지를 택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저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고, 제 직업을 사랑합니다만 일이 마냥 즐겁고 재밌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밤을 새야 하는 일이 허다하고,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때도 많습니다.
일을 하며 즐거운 순간이 60,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40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것을 '취미'나 '놀이'라 부르지 않고, '일'이라고 하는 것에는 '일'과 '취미'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신입으로 들어가 어떤 일에 미숙한 단계에서는 더더욱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바로 그만두기 보다는, 내가 경력자가 된 3년 후에도 같은 스트레스를 느낄 것인지 적응이 되면 해결될 문제인지를 고민해보세요.

초보자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평생 나는 후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경력자가 대우받는 것은 초보자의 미숙함을 이겨낸 사람이기에, 사회에서 선배로 대우받을 수 있습니다.
나도 막내일 땐 힘들었지만, 언젠가 그 시기를 이겨내고 직장에서 내 아래 후배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때가 오면
힘들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어느새 하나둘 사라지고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를 고민하실 때는,
일이 미숙해서 오는 스트레스인지, 이 직업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인지도 함께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3년 뒤에도 해결되지 않을 문제와 스트레스라고 생각된다면 그 일은 그만두셔도 좋습니다.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당시의 삶에 점수를 매겨본다면 몇 점 짜리 였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앞으로 고민하고 계시는 경찰/소방공무원은 왜 그 일을 하려고 하시나요?
인생에서 1년~2년은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닙니다. 특히나 공무원은 나이가 중요하지 않구요.

그러니 '공무원 합격'이라고 하는 과제도 어려운데,
거기에 내 스스로 '1년'이라는 타임리밋까지 설정해 더 어려운 목표를 만들지 않길 바랍니다.
느슨해지지 않기 위해 목표 기간을 설정하는 것은 좋으나,
이미 1년 안에 안될 것을 상상하며 '실패'를 그리며 시작하는 출발은 좋지 않은 듯 합니다.
1년이 어렵다면 2년 정도를 목표로, 안되는 방향보다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을지 되는 방향을 그리며 나아가세요.

단, 그 전제 조건은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왜 그 일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는지,
그 일의 단점은 무엇이고 몇 점짜리 직업인지, 다시 내가 이직하게 되는 변수는 없을지 충분히 고민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럼 태윤님이 새해에 꼭 소망하는 일을 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