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민 상담하기
[ 진로상담 ] 안녕하세요? 진로 상담을 하고 싶어요.
작성자 : 이예람 작성일 : 22-10-27
안녕하세요? 올해 초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기간에 아무것도 안하다가 덜컥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 전공은 이공계이고 중,고등학생때도 과학을 좋아한단 이유로 이공계열을 지원해 졸업을 했습니다.
제 생각은 제 전공과 저의 적성은 맞지 않았습니다. 단, 과목 특성이 내 적성과 안맞다기보다, 공부하는 것이 나와 안맞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어떤 공부(시험준비,자격증 준비 등)도 꾸준하게 할 수 없었고 결국 도망만 치는 게 대학생활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결국 내 인생인데 나조차 여전히 뭘 좋아하고, 뭘 잘하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의 고민은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며 어떤 것이 나와 적성에 맞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 후에 제가 어떤 분야에 취업을 할 지 정하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상담소입니다. 직장을 다니게 된 건 지인의 추천으로 되었구요.
일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습니다. 분명히 간단하고 쉬운 일인데 저는 항상 잘 못해냅니다.
상사가 이 부분에 대해 따로 화를 내거나 그러진 않지만 제가 업무를 잘 못 해내는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하고 싫어집니다.
또 제가 일을 잘 못하니 제 사수(지인)가 제 일을 다 가져가서 무리하게 하고 있어요.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고 제가 한심해져요.
지금의 직장은 제 전공과도 무관하고, 앞으로 이쪽 분야에서 제 커리어를 쌓아가는 건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25살인데, 제 인생인데 여전히 저에 대해서 잘 모르고 남의 일처럼 미뤄놨어요... 남들은 치열하게 취업준비하고 스트레스받고 뭐라도 부딪혀봤는데
저는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것도 몰랐고 어쩌다 일을 하고 있어요. 이런 제가 다시 취준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경쟁력이 없다고나 할까)
학점(성적)도 낮은 제가, 남들만큼 스펙도 없고 열심히 안살아왔는 제가, 제 전공분야에서 뽑힐수도, 다른 분야에서 뽑히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제 현 상태가 너무 한심해요. 그렇다고 뭘 더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지금 일하고 있는 분야에 계속 있을 생각은 아직 없어서 다시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재정비하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안녕하세요, 예람님.
청년센터 상담사 전지혜입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선 예람님이 적어주신 글을 열심히 읽어보았습니다.
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찬찬히 살피다 보니, 얼마나 고민이 깊으실지 짐작이 됩니다.
정리해보면 예람님은 현재 스스로에 대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무엇을 하려니 엄두는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조금이나마 그 고민이 가벼워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글자 적어봅니다.
일단 무언가 시도하려면 '의욕' 이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느끼는 지금으로선 그런 열정이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예람님이 스스로를 바라볼 때 '한심함' 이 아닌 '사랑스러움'으로 내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변하셔야 합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요. 인생이 무료하고, 재미없고, 잔잔하기만 할 때 "변화"는 중요합니다.
내가 좀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저 밑에 있던 자신감이 차곡차곡 올라오기 시작하거든요.
매일 이른 아침 일어나서 꾸준히 운동을 하는 내 자신을 볼 때,
매주 빠지지 않고 1권씩 책을 읽고 생각을 기록하는 내 자신을 볼 때,
거창하지 않아도, 꼭 취업활동과 직접적 관련이 있지 않아도 좋습니다.
내 삶의 아주 작은 것 부터 변화를 만드세요. 그리고 확실한 Before-After를 만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바디 프로필 찍기, 미라클모닝챌린지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그걸 하기 전과 하고 난 뒤의 나를 기록해보세요.
그게 나의 스토리가 되고, 동기부여가 되고, 변한 나 자신을 바라보며 어려움을 극복해낸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거기서 부터가 시작이 될 것 같아요.
작은 것 부터 시작하셔야 해요.
이룬 것이 없는데 당장 눈앞에 넘어야 할 산이 아주 큰 산이라고 생각되면 겁나고 두려워서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취업준비에 대한 강박보다, 내 인생 전반에 아주 작은 변화부터 초점을 맞춰보세요.
앞으로 1년을 어떻게 살지 계획 세우기는 어려워도, 오늘 하루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는 비교적 쉽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반드시 알차게 살아보겠다 ! 그 계획 한 번이 이틀이 되고, 삼일이 되면 무언가 조금은 달라져 있을 겁니다.
또, 무언가를 배워보세요.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무엇이든 배우면 '직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니까요.
내 머리에 '지식'을 채우는 것 역시, 배움을 실천하는 것 역시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해야하는 공부보다 '하고싶은 공부'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사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으니,
우리 대부분은 뭘 할지 모르겠는 이 상황 속에서 조차도 일단 뭘 해야 한다는 강박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예람님이 참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놀지 않겠다, 무언가라도 해보겠다" 그 마음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방법'이란 찾으면 되는 것인데,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답니다.
그러니, 조급한 마음은 잠시 내려 놓으시고 내 인생의 아주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기 위해
지금은 잠시 괜찮은 사람이 되는 연습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미 예람님은 좋은 분이지만요 !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후회는 합니다.
그런데 그런 후회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순간, 스스로를 조금씩 싫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땐 정말 무한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옵니다.
사랑스러운 나의 모습을 찾으시길,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