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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상담 ] 정해진 진로,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모르겠어요

작성자 : 손민지 작성일 : 20-03-16

올해로 21살인 고졸 학력자입니다. 20살, 맞지도 않는 일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다 청소년 복지사라는 일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취득하고자 하는 자격증은 사회복지사, 청소년 지도사,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하는데

22살에 대학을 가려고 생각해보니 적어도 27살은 되어야 취업에 성공 할 수 있겠더라구요. 너무 늦은 게 아닌 가 싶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니 학점은행제라는 제도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사실 저는 대학에 정말 가고 싶어요. 

 

물론 학점은행제를 이용하면 제 또래와 비슷한 시기에 취업 할 수도 있겠고, 사회 경험을 더 많이 쌓을 수는 있겠지만 학벌이 인정되지 않아 불안한 감도 없지 않아 있구요.

대학보다 자유로운 상황 속에서 귀가 얇은 제가 또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목이 잡히는 건, 취업 문제입니다. 대학을 간다고 해도 취업이 잘 되기 힘든 상황에서 차라리 경력을 쌓아서 취업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20대의 열정 가득한 대학 생활을 느껴보고, 또 그 속에서 강의 뿐만이 아니라 달리 많은 점들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걸 생각하면 대학에 가서 보다 자유롭게 배우고 알아가며 청소년에 관해서 폭을 더 넓히고 싶은데

현실을 생각하니 하루 빨리 취업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청소년 복지사에 대해 더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로는 정해졌는데,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지금은 공공근로로, 전공하려는 과와 상관없는 센터에 취업했지만

 이 센터에서는 기간제로 저를 데리고 와서 센터 경력을 쌓아주고 사회복지 관련 일을 맡기려고 하더라구요. 

 아직 확실치 않아서 귀담아듣고 있진 않습니다.

com68282020-03-20 09:16:59

앞으로 제가 남겨놓는 이 글은 본인께서 생각하신 답변은 당장 아닐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다시 한번 보신다면 진로에 도움이 될 겁니다. 우선 상담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은 “결국 모르겠다. 답을 알려주면 좋겠다.”입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국가든 어떤 전문가든 그건 모릅니다. 본인께서 결정하고 책임지는 방식에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곰곰이 따져보는 건 좋습니다.
다만, 너무 따지니 행동으로 연결이 과연 될까? 하는 생각이 솔직히 듭니다. 학업은행제가 가지는 장점을 가지고 싶다가도, 정규대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기에 대학을 가려고 하는데, 대학을 간다고 해도 취업이 잘 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차라리 경력을 쌓아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좋겠다는 고민으로 되돌아오니, 현재 본인이 가진 제자리가 옵니다. ‘뫼비우스의 띠’와 같습니다. 어느 시점에서 뫼비우스의 띠를 끊는 시도가 본인 진로의 시작일 겁니다.

저는 세세하게 말씀하신 분야에 대해 본인보다 훨씬 더 정보가 적고 잘 알지 못합니다. 저는 그런 좁은 의미에서 분야에 전망에 대한 진로 상담보다는 현재, 본인께서 꼭 했으면 하는 큰 틀에서 진로 상담을 드리려고 합니다. 본인께서 이것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을 정하세요. 그리고 그건 목에 칼이 들어와도 타협하지 마세요. 만약에 어떤 업종분야를 몸소 체험하다가 계속 타협을 권장하는 상황에 자주 맞닿는다면 그건 오래 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본인에게 전문성을 갖춘 직업이 되지 못합니다. 지금은 그게 필요한 단계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정해지지 않으니 스스로 걱정이 되어서 생각만 맴돌고 소위 재기만 하면서 행동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보다, 내가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고 어떤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그리고 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요소도 더불어 찾으십시오. 돈도 좋고, 승진의 기회도 좋고, 워라밸도 좋습니다. 이건 내가 꼭 추구해야 한다는 것도 본인의 가치관 속에서 귀결되는 사항일 겁니다. 이것을 발굴하고 스스로 확신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고 나면, 지금의 고민 속에서 좀 더 행동력이 나올 겁니다.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스무살 초중반에 그 고민을 가지게 한 것은 본인탓이 아닙니다. 개인의 탓보다는 사회시스템이 그런 고민을 만든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지금부터 대처하는 것은 사회 탓이 아닌 온전히 본인 탓입니다.

제가 앞서 말한 고민을 꼭 해보셨으면 합니다.
만약에 제가 본인을 과소평가하고 잘못 평가했다고 생각하신다면, 복수한다는 셈 치시고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꼭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본인께서 그대로 열심히 사시면 됩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진심으로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